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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이 하나 있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괜찮아, 넌 지금 행복한 거야.”
그 주문 같은 말에 기대어
나는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과 눈을 맞출 때마다
그들의 시선 속에서
내 안의 온기가 조금씩 되살아났다.
돌아보면, 나는 늘 달리고 있었다.
멈추는 법을 몰랐고,
쉼을 두려워했다.
성장을 꿈꾸며
언제나 내일만 바라보았다.
이제야 조금 알겠다.
잠시 멈춰 서는 일,
그것 또한
삶이 내게 건네는 한 걸음이라는 것을.
작은 가방 하나 메고
바람 부는 들길을 걷고 싶다.
그 길 위에서
혹여 쓰러져 흙이 된다 해도,
나는 걷는 이를 멈추지 않으리라.
내가 선택한 길,
자유의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