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가을의 끝자락,
나무 사이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내 가슴 속 설렘은
조용히, 두근거린다.
말 한마디 없이
조급함에 사로잡힌 마음은
노을빛에 젖어간다.
한적한 해변의 작은 마을,
길을 잃은 돛단배처럼
나의 마음은
조용히 퇴색해간다.
붉은 노을은
바다 깊숙이 스며들고,
지쳐버린 시간 속
작은 배는
물결 위에 흔들리며
그저 흘러간다.
시간은 말없이 다가와
지친 나를 감싸안는다.
작은 떨림에도
나의 가슴 깊은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잃어버린 계절의 짧은 빛,
그 끝자락에서
또 다른 나의 마음이 깨어난다.
두근거림에
살짝 얼굴을 붉히고,
조용히 고개를 떨군다.
사라져간 기다림은
다시 고개를 들어
홀린 듯한 눈빛으로
저 멀리,
사라져가는 노을을
그저 바라본다.
'나의 작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0) | 2017.03.27 |
---|---|
하루 (0) | 2016.11.05 |
지울수 없는 기억 (0) | 2014.07.31 |
「한겨울의 길목에서」 (0) | 2014.01.06 |
🌙 작은 희망의 불빛 (0) | 201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