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겨울 스쳐 지나가는 인파속에서
우연히 길을 걷다 걸음을 멈추어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기로에 서서
멍하니 고개를 떨군채 지나온 길을 바라만 봅니다.
멍하니 바라본 하늘은 하이얀 눈빛으로 물들고,
흘러간 세월의 노래는 바람에 나부끼고,
지나친 흔적의 기억은 내리는 눈과 함께
하늘높이 올라만 갑니다.
모든 것이 눈처럼 새하얀 빛으로 물들어갈때
하늘을 바라보며 빌어봅니다.
세상의 작은 풀잎 조차도 새하얗게 물들길..
나의 가슴조차 새하얗게 물들길 하늘높이 외쳐 봅니다.
지나온 나의 길이 눈길에 덮혀 잊혀지길
나의 기억이 새하얗게 물들어가길
이제는 잊혀져 버린 아득한 나의 기억이
저 내리는 눈과 함께 하늘높이 올라가기를
흐르는 눈물과 함께.. 빌어 봅니다.
- leopar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