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345
소리 없이,
아무 말 없이
노을빛이 떨어진다.
유성 한 줄기 스치듯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잃어버린 시간의 틈 속에서
무심한 하루의 바람 속에서
그대는 다시 찾아왔다.
한 줄기 촛불처럼,
작지만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희망으로.
지나쳐버린 날들의 끝자락에
작은 불빛이 켜지듯
그대는 고요히 다가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준다.
식어버린 가슴 속
남아 있던 한 줌의 온기로
나는 다시 소망을 배운다.
행복을 기다린다.
새장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며
그대 마음의 작은 자리 하나,
그곳에 잠시 머물길
나는 조용히 기도한다.
- leopar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