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마음을
살며시 내려놓고
나는 모든 것을 잊은 채
조용히 흘러갔다.
숨 막히던 문턱 대신
나만을 위한 길 위에 서서
고요한 바람 하나에도
내 마음을 실었다.
무언가에 의미를 찾지 않았고
그 어떤 것도 나를
끌어가지 못했다.
나의 세상 속에서
걱정들을 접어두고
그저 순간을 살았다.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도 잊은 채
가늘게 타오르는 불빛 하나
그 빛을 따라
나만의 속도로 걸었다.
그러나 길의 끝에서
나는 조용히 뒤돌아본다.
지나온 시간 속에
새로운 삶의 온기를
조심스레 채워 넣으며—
먼 미래의 희망이 아닌
지금,
이 자리의 숨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또다시
따뜻한 길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