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수만 가지의 얼굴로 내 곁에 스며든다.
살아온 세월이 그러하듯
세상 또한 그 속에서
미소짓고,
또 변화한다.
시간의 아픔은
그 수많은 변화 앞에서
조용히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어느새
시의 한 구절처럼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주홍빛 흔적으로 남는다.
모든 시간은
강물처럼 내게 다가와
산등성이 깊은 곳을 지나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햇빛에 말라버린
이름 모를 꽃처럼,
아픔만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멈출 수 없음에
더 애틋한 이 흐름은,
영혼조차 남기지 않은 채
오늘도 어김없이
흘러간다.
멈출수 없음에
안타까운 시간의 흐름은
영혼조차도 남기지않고,
그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흘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