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작은글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입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입니다.

휴대폰을 들어 만지작 거리다

전화 번호부를 뒤져본다.

이제는 걸어도 없는 번호...

아버지란 이름의 전화 번호

나의 손은 이미 휴대폰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다.

연결될 것 같은 신호를 보내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입니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를 듣고 싶어,

나는 다시 눌러 본다.

역시나...

내가 이미 해지한 번호...

아버지의 전화 번호...

누군가가 그 번호를 쓴다는 게 싫어진다.

듣고 싶을 때 언제라도 누르던 그 번호

아버지의 번호는 나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채

이제는 지우지도 못하고,

가끔 생각날때 누르는 번호가 되버릴 것 같다.

생각날 때 마다...

아버지가 그리울 때 마다..

나에게 돌아오는 메아리 같은 한마디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그래도 나는 눌러본 것이다.

아버지의 전화번호를

내가 가장 믿고 있었던..

나의 인생을 시작해 주셨던...

나의 길안내이자 동반자였던

나의 아버지..

당신의 길은 언제나 꽃 길로 가득하기를....

'나의 작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가면서..  (0) 2012.10.28
삼우제(三虞齊)  (0) 2012.10.28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입니다.  (0) 2012.10.28
가시는 날 10월 23일  (0) 2012.10.27
아픔  (0) 2012.10.27
기억합니다.  (0) 201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