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합니다.
처음 우리가 함께 걷던 그 길을.
작은 의미로 시작된 그 시간을
당신도 기억하나요?
그날,
당신이 내게 건넸던 수많은 말들 —
작은 속삭임에도 뛰던 내 심장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기다림으로 시작된 그 시간의 조각들,
이젠 내 가슴 속에
한 장의 사진처럼 남아 있습니다.
한 해, 두 해,
시간의 흔적은
내 사진첩에 고스란히 쌓여
아직도 흐릿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당신이 없는 그 틈마저
다른 공간으로 남지 않음을
조용히 후회합니다.
그동안 흘려보낸 말들,
무심히 던진 마음들,
모두 미안합니다.
당신과의 시간,
당신을 선택했던 내 자신 —
이젠 후회와 미안함만이
잔잔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