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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스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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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pardx 2026. 4.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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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네가 머물다 간 자리엔 식어버린 공기만 고여 있고,

침묵하는 나무들 사이로 내 마음도 깊숙이 결빙되어 간다.

시간은 무심히도 계절을 실어 나르고 어느새 맑은 햇살이 창가에 몸을 뉘우면,

결을 바꾼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 얼어붙은 기억의 조각들이 바스락거리며 깨어난다.

꽃잎 한 점 발치에 내려앉을 때 나는 그 작은 생동에 실려 다시 길을 나선다.

지워지지 않을 듯 선명했던 겨울의 잔상들도 봄바람 한 번에 조용히 흩어져 간다.

그제야 나는 뒤 돌아 보며, 잠시 멈춰 봄을 느끼곤 한다.

봄은 늘 소리도 없이 찾아와 멈춰선 사람을 다시 걷게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