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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지 않은 너에게
leopardx
2026. 4. 9. 23:57
창문을 열면
조금 차가운 바람이
살짝 볼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오늘은
분명히 봄 냄새가 난다.
길가에 떨어진 작은 꽃잎 하나가
내 구두 끝에 잠시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나는 괜히 웃는다.
아직 이름도 모르는 너를
문득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너.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을 보내고 있겠지.
버스 창가에 기대
멀리 웃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
나는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웃고 있겠지,
너와 함께.
너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나처럼 조금 설레고
나처럼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봄을 지나고 있을까.
어떤 계절을 건너
우리는 만나게 될까.
나는 모르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직 만나지 않은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