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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글

아픔

 

가시는 길

말씀한마디 못한 채 두눈을 보여주시지 못한채

따뜻한 손이 차가워져 잡아주시지도 못하던 커다란 손

호흡기로만 숨신채 입속은 피가 굳은채

가시는 그 순간까지 작은 얼음 주머니를 품은채

사라져 가는 맥박속에 식어가는 심장소리

가시면 어이하리오.

그제야 사랑한다는 말을 귓가에 외쳐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가슴으로 머리로 한없이 울었습니다.

임종의 그 순간까지

하지 못했던 지금까지 지키지 못한 약속의 말들을

아버지 당신께 외칩니다.

작은 숨소리가 꺼질 때

저는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와

지난 세월 하지 못했던 말들을 외쳐 봅니다.

여행 한번 외식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날들을

이제야 후회 합니다.

시장에서 저에게 주려고 사셨던 싸구려 면도기 

아까워 한번도 신지 안으시던 새구두를 주시던 당신의 모습

전 이제야 후회 합니다.

당신께서 가시던 순간 저의 미래는 무너져 내리고,

기약했던 모든 것들이 파도에 밀려 저의 기억속에서 흘러 내려 갑니다.

아픔니다. 마음이 죽을 것 같이 아픔니다.

아버지 이젠 무엇을 한들 당신께 드린 말씀을

더욱더 지킬 수 없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이젠 마지막 모습만이

당신이 빙그레 웃으시며 하시던 말씀만이

저의 가슴속에 박혀 있습니다.

아버지 너무 아픔니다.

당신의 모습에 울음으로 밖에 대답하지 못하는

저의 아픔을

당신이 가시는 길 눈물로나마 작은 다리를 만들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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